‘테라·루나 폭락’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해외 도피 중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서울 성수동 소재 고급 주상복합을 가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달 2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이 청구한 추징보전을 일부 받아들였다. 추징보전은 피의자가 범죄로 얻은 재산을 형(刑)이 확정되기 전까지 매매·양도 등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검찰은 테라·루나 사건으로 인한 범죄 수익을 최소 4629억원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검찰이 가압류한 권 대표의 재산은 성동구에 위치한 고급 주상복합으로, 해당 평수의 시가는 70억~80억원 수준이다. 추징보전 금액은 2334억여원이다. 권 대표 등의 범죄 수익을 2334억원으로 산정한 것이다.
앞서 검찰은 권 대표가 재산 대부분을 비트코인 등으로 바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이체한 것으로 보고 바이낸스 등에 권 대표 소유 암호화폐의 인출을 막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한 권 대표는 지난해 4월 출국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세르비아 등을 거쳤으며 올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가 권 대표의 신병 확보를 둘러싸고 경쟁 중이라 몬테네그로에서 형이 확정돼도 다른 나라에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9월 권 대표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미국 뉴욕 연방 검찰은 지난 3월 사기,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권 대표를 기소한 상태다. 테라폼랩스 본사 소재지인 싱가포르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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