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검찰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이자 최근 검거된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다수 매체는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된 권도형 대표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권 대표는 테라(Terra) 블록체인 기술 등 여러 측면에 대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그가 TV 인터뷰와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사기 혐의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LUNA)와 테라USD(UST) 등 암호화폐와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혐의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미국 한 거래 업체와 손잡고 UST 시세를 조작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했다”라며 “그와 측근 한모씨로 추정되는 다른 한 명이 위조된 코스타리카 및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라고 밝혔다. 검거 몇시간 뒤 미국 뉴욕검찰은 권도형을 기소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도형과 그가 창업한 암호화폐 UST 및 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를 제소한 바 있다. 권도형과 테라폼랩스는 무기명 증권을 제공하고, 판매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등 최소 400억 달러(한화 약 51조 3,000억 원)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SEC는 권 대표가 비트코인(BTC) 1만 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경찰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씨의 지문 자료를 보내 그가 맞다는 사실을 24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권씨 신병이 확보된 것은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해온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에 향후 권도형이 모든 혐의를 인정해 투자자들의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한편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지난 2018년 테라폼랩스 측에 암호화폐는 법적으로 지급 결제수단이 아니기에 결제사업 등록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사전 경고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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