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미국지사 바이낸스US의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 바이낸스US CEO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전략적 방향성에 차이가 있지만, 전 동료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바이낸스 US CEO로 임명된 그는 약 3개월 만에 CEO직을 내려놓았다. 정확한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브라이언 브룩스는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출신이며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OCC에서의 임기 동안 모든 국법 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제공을 허가하고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의 지급준비금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개혁을 시도하는 등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임에 대해 바이낸스를 둘러싼 각국의 규제 압력으로 인한 회사 내부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바이낸스는 △영국 재정청(FCA) △일본 금융청 △싱가포르 통화청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폴란드 금융감독청(PFSA) △이탈리아증권위원회(CONSOR)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홍콩 증권관리감독위원회(SFC)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위원회(SC) 등에서 불법 운영에 대한 경고 및 기소를 받은 상태다.
또한, 브룩스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는 수익을 지속 창출할 수 있는 장기 사업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바이낸스US가 독립된 법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내 이사 명단에 미국 출신의 임원을 추가하고, 투자를 유치할 것을 시사했지만,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 본사 측과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자사를 위한 브라이언 브룩스의 노력은 매우 귀중했다"라며 "차후에도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옹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임은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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