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랜들 퀄스(Randal Quarles) 연준 부의장은 유타은행연합 연례총회 축사에서 "미국에서 CBDC를 만들기 위해선 높은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이로 인한 잠재적 이익이 위험을 상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움에 이끌리기에 앞서 신중한 비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며 "달러가 이미 고도로 디지털화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CBDC 발행으로 금융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비용은 은행 계좌를 발전시키는 게 나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Thomas Barkin)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애틀랜타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디지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그것을 '달러'라고 부른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거래가 이미 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우리가 이미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앱 벤모(venmo) 등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연준은 CBDC 발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 논문을 올해 여름 발간할 계획이라며 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CBDC 발행에 가장 공격적인 나라는 중국으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을 위협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우리는 혁신을 포용하고, 미국의 가계와 기업들에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국제결제은행(BIS)가 50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CBDC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3분의 2가 이미 CBDC 관련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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