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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번 하락장은 ‘폭락장’인가 ‘건강한 조정’인가

    • 박혜원 기자
    • |
    • 입력 2021-06-07 10:08
    • |
    • 수정 2021-06-07 10:08

지난 한달 간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최고가 64,805달러 기준으로 약 50% 폭락하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잔인한 5월’을 보냈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기록상 37.5% 하락해 월간 낙폭으로,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암호화폐의 하락장은 지난 5월 19일 장중 4,500만원 지지선이 붕괴되며 시작됐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요동치며 고점대비 반토막이 난 종목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패닉셀을 보이며 업계의 분위기가 뒤흔들렸다.

이번 하락장을 두고 3년전 ‘폭락장’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지만, 암호화폐 긍정론자들은 ‘건강한 조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급락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규제와 함께 올해 들어 급등하며 낀 거품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풀이된다.

◆ 중국과 미국의 규제

중국에서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한다는 보도가 쏟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다. 이후 조금씩 회복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류허 부총리가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한다”라고 밝히며 다시 3만달러 대로 추락했다.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의 약 60% 지분을 차지하지만, 채굴로 인해 전기가 많이 소모돼 이산화탄소 배출로 채굴마저 전격 금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0일 미국 재무부는 암호화폐가 불법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1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 시 반드시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암호화폐가 세금 탈루 등 다양한 불법행위를 조장함으로써 중요한 탐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관들의 매수타임?

하락장에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셀을 하며 손절했지만, 기관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야 칸토로비치(Aya Kantorovich) 팔콘엑스 운영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 저점에서 4만 달러로 상승하는 구간에서 트레드파이 사이드 자산 운용사들이 매입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델라노 사포루(Delano Saporu) 뉴스트리트 어드바이저 그룹 CEO “장기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이같이 좋은 저가매수 기회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서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급락한 주에 대형 투자자들이 77,000 BTC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30,000~35,000 달러대에서 비트코인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내용과 일치한다.

◆ 불장 시작 전, 숨 고르기?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였지만, 앞으로의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기관과 채굴자의 매수세와 보유가 유지되고 있고, 펀더멘털도 경고해 강세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 마켓에는 3가지 공급 트렌드가 있다”라며 “단기 홀더는 매도, 장기 홀더는 홀더 및 축적, 채굴자는 축적중이어서 ‘팔자’와 ‘사자’가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프리미엄이 다시 오르는 것을 증거로, 기관투자자들이 낮은 수준으로 축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투자 시, 유의 필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가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지를 기록하면, 비트코인의 회복세도 빨라질 것”이라며 S&P 500지수가 역대 최고지로 치솟는다면, 암호화폐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바닥일 때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 암호화폐가 곧바로 최고치로 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러 주요 지표는 비트코인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심리도 개선됐다. 다수의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 배경으로 공급 감소와 올해 기대되는 개인과 기관자금의 대규모 유입을 꼽았다. 이와 함께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면서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로 떨어지기에는 펀더멘털이 너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념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자신의 추측성 의견이나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맞다 아니다로 싸우고 있다. 공부도 하지 않고 코인에 투자하냐고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코인에 대한 지식도 없이 남들처럼 큰돈 한 번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제 발로 망하는 지름길로 들어온 것이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없어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똑같이 단타를 치거나 기술에 대한 믿음도 없이 투자하다 보면, 조금만 떨어져도 매도하고 조금만 오르면 추가 매수해 결국 원금에서 제자리면 다행이지 열에 아홉은 마이너스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재무제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면서 코인은 백서나 공시 정보를 도대체 왜 찾아보지 않는지 의문이다. 그저 “백신 여권이 좋대. ‘메’ 자로 시작하는 코인이야”하고 메디블록이나 메타디움에 투자하거나, “테슬라 CEO가 엄청나게 올리고 있대”하고 도지코인에 투자하는 등 그저 남들의 말만 듣고 지식도 없이 투자하다 보면 손실이 나기 마련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예측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암호화폐 투자에 성공하고 싶다면 언론의 보도, 유명인의 트위터, 기관의 움직임 등만 보기보단 자신의 투자하고 있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분석하는 등 진정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자는 자신의 판단이며, 개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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