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발행이나 백서 작성을 대행해주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외부업체나 프리랜서 개발자 및 전문가에게 ERC-20 또는 클레이튼 등 오픈소스 기반의 토큰 발행을 맡기는 데 100만 원도 채 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 지갑 개발은 500만 원 대,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암호화폐 결제 기능 추가는 100만 원대로 가능하다. 백서는 100만 원~300만 원 사이에 제작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2,000만 원이면 개발할 수 있다. 이더스캔 컨트랙트 인증 및 이더스캔 정보 등록 대행 등 서비스 추가에는 비용이 추가된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에 토큰 발행을 대행해주겠다고 글을 올린 한 업체는 “발행할 토큰의 이름, 토큰 심볼, 발행량만 정해오면 원하는 구조의 토큰을 개발해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크몽에 게시된 글 외에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지갑 개발과 토큰 발행을 대행해준다는 외주업체는 셀 수 없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개발을 대행해준다는 업체들 또한 현재까지 대행해 개발한 코인이 각각 10개~30개라고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저렴한 비용에 손쉽게 코인을 발행하고 중소형 거래소에 상장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코인 상장 후 백서에 설명한 로드맵대로 사업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상장 직후 가격을 펌핑시키고 보유한 물량을 모두 매도하고 잠적하는 먹튀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인 발행 업체 구성원들의 경력이나 프로젝트 사업성 등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고 상장 수수료만 내면 상장을 해주는 거래소가 많다“라며 “최근에는 코인 발행과 백서 제작에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이런 경우가 더욱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중소형 거래소에 상장된 대다수의 프로젝트는 백서가 존재하지 않거나 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인 쟁글에 공시하지 않는 프로젝트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는 현상은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은행엽합회가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참고자료’를 발급해 해당 가이드라인에 ‘거래소 취급 코인의 위험성 평가’ 항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한편, 거래소들이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 예정인 코인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도 코인 먹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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