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암호화폐 거래소 토덱스(Thodex)에 이어 베비트코인(Vebitcoin)이 운영을 중단했다.

26일(현지시간) 베비트코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 분야에서 매우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규정과 주장을 이행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터키 당국은 베비트코인의 비트코인 국내 은행 계좌를 차단, 거래소 조사 일환으로 관련자 4명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8일 터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토덱스가 문을 닫으며 파룩 파티 오제르 토덱스 최고경영자(CEO)가 국외로 도피하기도 했다. 토덱스가 문을 닫으며 투자자들의 피해액은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거래소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터키 정부는 자국 통화인 리라화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이 같은 강경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터키는 암호화폐 규제가 없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국가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9년 조사 네덜란드 소재의 다국적 금융기업 ING의 설문 결과 터키는 암호화폐를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선정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터키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리라의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터키 리라화는 이날 0.6% 하락했으며 지난달 말 대비 18% 이상 폭락했다.

자국 통화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암호화폐 급부상하는 중인 것이다. 이에 터키 정부는 오는 30일 암호화폐 결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에밀리 파커 코인데스크US 글로벌 매크로 편집장은 "암호화폐 사용을 멈출 수는 없다. 접근을 어렵게 할 수는 있지만, 어떤 정부도 암호화폐 사용 자체를 완전히 제한할 순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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