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법원이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GRAM)’ 발행 금지 판결을 내려 출시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블록체인 ‘TON(Telegram Open Network)‘ 커뮤니티가 독자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26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TON 커뮤니티 재단(TCF)이 법정 금지 명령을 받은 텔레그램 없이 자체적으로 TON을 가동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TON 커뮤니티 재단의 설립자 페도르 스쿠라토프(Fedor Skuratov)는 “텔레그램을 제외하고 재단이 TON을 출시하기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미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 담당 판사 P. 케빈 카스텔(P. Kevin Castel)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텔레그램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혐의가 증명됐다며 그램 발행에 대한 금지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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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텔레그램은 해당 판결에 대한 항소문을 제출했다. 텔레그램 측 변호인은 “그램 토큰 발행 철회 명령은 미국 내 구매자들에게만 적용되는 내용”이라며 "텔레그램이 ICO로 조달한 자금의 70% 이상은 미국 외 국가 소재 투자자들에게서 와, 미국 사법부와 SEC의 관할권 밖이다”고 지적했다.(17억 달러 규모의 ICO 중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4.245억 달러 조달)

하지만 텔레그램이 토큰 출시에 필요한 모든 코드가 이미 공개됐기 때문에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 검증자로 최소 13대의 컴퓨터를 제공하면 네트워크를 가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하드포크(Hard Fork)와 유사한 방식을 이용하여 메인넷을 본래의 텔레그램 프로젝트에서 분리한다는 설명이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어느 한 시점에서 급격하게 변경돼 잇따라 연결된 체인이 두 갈래로 쪼개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가동 중인 네트워크가 없는 TON과는 경우가 다르다.

스쿠라토프는 “TON에는 이미 서로 다른 테스트넷이 있으며 커뮤니티 내에서는 적어도 이 중 하나를 출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TON 메인넷 하드포크 여부는 커뮤니티의 문제이며 투자자들과 협상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 나스닥 부사장 겸 법무 자문위원이자 현 뉴욕시 변호사 매니 알리칸드로(Manny Alicandro)는 TON 커뮤니에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이 의견을 발표할 때까지 텔레그램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가동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텔레그램은 지난해 10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SEC에 의해 연방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출시에 제동이 걸린 텔레그램은 투자자들의 동의를 구해 오는 4월 말까지로 기한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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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ON 커뮤니티의 계획이 텔레그램의 설립자 파벨 두로프((Pavel Durov)의 승인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TON에 두로프의 의견이 변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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