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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은행 수익다각화 위해 암호화폐 커스터디 추진해야"

    • 박경호 기자
    • |
    • 입력 2021-08-30 10:23
    • |
    • 수정 2021-08-30 10:23

"BaaS와 커스터디 사업 추진할 필요 있다"

▲금융연구원 "은행 수익다각화 위해 암호화폐 커스터디 추진해야"

국내 은행의 수입 다각화를 위해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사업과 서비스형 은행(BaaS)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산업 동향 및 은행 사업 다각화 전략방향' 보고서에서 은행의 수입 편중현상을 해소하고 수입 다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2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 7,000억 원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1조 3,000억 원 감소한 2조 원이다.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 규모가 확대됐고 대손충당금 누적 적립액이 확대돼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해 은행 수익의 편중 현상이 여전히 해소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은 그동안 트레이딩, 자산보관, 신탁, 프라이빗뱅킹 등 고수익 비이자 수익원을 발굴해 왔지만, 아직 글로벌 주요 은행에 비해 비중이 낮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핵심 은행업과 관련된 부문에서 수익 다각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향후 은행업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디지털금융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BaaS와 암호화폐 커스터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aaS는 비금융회사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강한 은행업을 영위하는 데 인허가를 받지 않고도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은행 서비스를 탑재해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은행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열어주는 형태로 운영되는 업무모형으로 은행은 이들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 보호 문제와 함께 암호화폐의 안전한 보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은행권이 암호화폐 수탁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움직임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지난해 7월 국법은행, 저축은행에 암호화폐 수탁 업 영위를 허용한다는 유권해석을 했고, 국내 은행도 새로운 업무영역으로서 BaaS나 암호화폐 수탁업에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제반 제도 및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암호화폐 수탁 및 거래에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규제법률이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려면 관련 법률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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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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