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불안한 거래 환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심사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인증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코인원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암호화폐 클레이튼(Klay)의 거래량이 359%가량 급등함에 따라 트래픽이 증가해 접속 장애가 발생한 이후 정기 점검을 두 차례 연기하면서 규제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8일 코인원은 자정과 오전 11시께 두 차례에 걸쳐 트래픽 증가로 거래가 중단됬으며 원화 입금 서비스마저 30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접속 장애도 문제지만 서버 점검조차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장애 발생 5일 후인 23일 정기점검을 예고했지만 24일로 연기되고 그 다음 달 4일로 재차 미뤄진 것이다.
이에 KISA는 "이 같은 장애 발생과 서버 점검 지연은 ISMS 인증기준 세부점검 항목 중 '성능 및 장애 관리(2.9.2)'에 위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달 25일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VASP)신고 충족 요건 중 하나인 ISMS 인증 갱신이 거절되면 거래소 운영이 불가능하다.
KISA의 ISMS 인증 담당 관계자는 "사업자는 서비스의 가용성 보장을 위해 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대응을 위한 절차를 수립해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증 심사 시 이에 대한 사항을 확인하게 됨에 따라 장애가 발생했음에도 관련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증 획득과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지연된 정기 점검이 트래픽 급증으로 발생한 서버 장애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코인원은 특금법 시행에 대응해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발급에 대한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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