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이 등장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정부나 규제기관이 손을 놓고 있어 범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이다.
실제로 120개 거래소 가운데 65%가 고객정보 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고객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가짜고객의 접속을 판별하기 어렵다.
이에 신원확인이 어려운 비트코인 ATM(BATM)이 돈세탁보다 더 엄격한 규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분석업체 사이퍼트레이스(CipherTrace)가 암호화폐 범죄 현황을 담은 ‘2020년 1분기 암호화폐 돈세탁 방지 및 범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개월간 암호화폐를 악용한 사례의 피해액이 14억 달러(한화 약 1조 7,039억 원)로 범죄 유형으로는 사기나 횡령이 가장 많았으며, 총 피해액 중 98%가 사기나 횡령에 의한 범죄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건강 및 경제 위기를 우려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를 악용한 암호화폐 도난 피해도 다수 발생됐다. 다크웹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한다고 비트코인을 요구했으나, 대부분이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위험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불법 자금을 이동했으며, 이중 74%가 국가 간 거래였다. 특히 미국에 있는 비트코인 ATM의 88%가 해외로 송금된 것을 발견했다.
미국 비트코인 ATM에서 고위험 거래소로 이동한 자금의 비율은 2017년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ATM이 자금세탁 체계 따라 다음 주요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존 제프리(John Jeffries) 사이퍼트레이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암호화폐 ATM이 늘어나면서 일관성 있는 규제 집행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ATM이 규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암호화폐 ATM은 7,958대로 캐나다의 경우, 암호화폐 취급 기업을 합법적인 ‘금융서비스업(MSB)’으로 인정하면서 캐나다 비트코인 ATM 운영사들은 1만 캐나다 달러 이상의 거래에 대해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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