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의 4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1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손주철)는 유튜버 A씨를 성동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흉기로 피습하는 등 강도상해 등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박모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공범인 40대 남성 김모씨와 함께 지난달 9일 새벽 성동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유튜버 A씨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A씨 승용차의 번호판을 몰래 떼어내어 자신들이 모는 차에 붙여 A씨의 아파트 건물 내부로 숨어들었다. 범행 당일 두 사람은 아파트 건물 내부로 들어와 엘리베이터 안에서 A씨의 손에 사제 수갑을 채운 뒤 목에 흉기를 두르고 달아났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리 CCTV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주 경로를 탐색하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 범행 직후 김씨는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달아났으며, 박씨는 이틀 뒤 수원역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지난 2017 암호화폐 관련 회사를 설립, 투자 영상을 올리며 수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프로게이머 출신의 유명 유튜버 A씨였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박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박씨는 “김씨가 수억 원대 가치가 있는 A씨의 USB(이동식저장장치)를 함께 빼앗으면 3천만 원을 주겠다”며 “모든 계획은 끝났고 준비가 다 됐으니, 심부름하고 망만 보면 된다고 했다”며 가담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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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기소된 강도상해죄를 비롯해 여러 범죄 행위가 모두 유죄로 판단된다”며 “피고인과 공범의 강도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가 둔기에 머리를 맞아 심한 상처를 입는 등 범행방식이 매우 폭력적이고 다른 사람의 차 번호판을 부정사용하고 차에 위치 추적장치를 부착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판단된다”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정신·신체적으로 큰 피해를 봤고 회복도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범행을 전체적으로 설계한 주체는 박씨가 아니며 범행으로 취득한 경제적 이익이 없다는 점을 참작, 이전에도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징역 7년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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