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윌셔피닉스(Wilshire Phoenix)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을 최종 거부했다.

26일(현지 시간) SEC는 게시한 자료를 통해 뉴욕 기반 신생 금융기업 윌셔 피닉스가 제출한 바스켓형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SEC는 승인 거부 이유로 비트코인 시장 내 시세 조작 등 불법행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앞서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나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신청한 ETF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를 언급했다.

월셔 피닉스의 ETF ‘더트러스트(the Trust)’는 바스켓 형태를 띄는 ETF로 단일형 ETF와는 다른 가격 연동 모델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채(T-Bill) 등을 포함시켜 설계했다. 또한 비트코인 시장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투명성과 감시체계를 해설하는 자료를 제출했지만 승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크립토 맘(Crypto mom)으로 불리는 SEC의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위원은 “SEC가 비트코인 제품에 대해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애호가들의 비트코인 ETF 허가에 대해 올해 남아있던 희망을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이제 SEC의 심사에 걸려 있는 ETF 승인 신청은 크립토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Kryptoin Bitcoin ETF Trust’만 남았다. 해당 ETF는 금 시장 개발 기업 월드골드카운슬(World Gold Council)의 최고 경영진과 금 투자 기업 ‘SPDR골드쉐어스(SPDR Gold Shares)’의 전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이슨 투생(Jason Toussaint)이 담당한다.

한편 윌셔 피닉스는 지난해 5월 ETF 출시 승인서를 SEC에 제출했으나 SEC는 관련 심사를 내년 2월 26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기사 : 美 SEC, 윌셔 피닉스 BTC ETF 심사 내년 2월로 연기

이로써 SEC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지금까지 단 한 건도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1월, 비트와이즈는 SEC에 NYSE Arca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비트와이즈, SEC에 비트코인 ETF 신청 철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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