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는 암호화폐 보상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 시간) 위키피디아 공동설립자 지미 웨일스(Jimmy Wales)가 최근 런던에서 열린 ‘코인긱(CoinGeek)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는 위키피디아에 유용하지 않다”이라고 밝혔다.
지미 웨일스의 이러한 발언은 ‘컨텐츠 제작자와 편집자에게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의견에 대한 답변으로 “암호화폐 도입이 위키피디아의 독특한 운영법을 훼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1년 1월 시작된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의 이 같은 시스템은 컨텐츠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내용 편집, 삭제를 열성적인 참여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스템에 기인한 악의적인 편집과 부정확한 내용, 내용의 질, 권위의 부족, 편향된 내용 등의 논란이 붉어져 많은 사용자들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하거나 암호화폐로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미 웨일스의 입장은 확고했다. 암호화폐 보상을 도입하면 그동안 순수한 열정으로 컨텐츠를 제작·편집해 온 사람들이 멀어질 수 있다는 것. 특히 돈을 중심으로 한 컨텐츠 제작 구조는 기업 홍보 컨텐츠와 같은 편향된 내용을 증가시켜 위키피디아를 변질시키는 등 위키피디아의 품질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미 웨일스는 과거에도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인 불변성이 위키피디아와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위키피디아에게 기록을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은 중요하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불법컨텐츠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미 웨일스의 부정적인 입장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위키미디어 재단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로 후원받고 있으며, 지난해 1월 재단은 결제처리업체 비트페이와 손잡고 후원수단으로 비트코인캐시(BCH)를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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