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다수 기업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 및 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일 CNBC는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최근 한 설문조사를 통해 다수 기업이 메타버스의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상업적 생태계가 구축되기까지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KPMG가 전 세계 13개국 글로벌 기업 중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술, 미디어, 통신회사(TMT) 임직원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설문조사에서 10개 중 7개(70%) 기업이 올해 기술 예산에서 5% 미만을 메타버스에 투자했다. 이어 3개(27%) 기업은 메타버스에 투자 예산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KPMG TMT 담당 마크 깁슨 책임자는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TMT 경영진 대부분은 메타버스가 사업적으로 규모가 형성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TMT 경영진 중 27%는 메타버스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답했고 20%는 메타버스를 ‘절대 과대광고에 부응하지 못할 유행’이라고 짐작하는 등 대체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깁슨은 “투자에 앞서 메타버스 시장에서 수익률을 보여줄 성공사례를 먼저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오히려 지금 불고 있는 AI(인공지능) 시장에 더욱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시장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월트디즈니(DIS)는 메타버스 전략을 개발하던 부서를 구조조정 목적으로 닫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F)도 지난 20187년 인수한 소셜 VR(가상현실) 플랫폼 ‘알트스페이스 VR’을 폐쇄했다.

더 나아가 디센트럴랜드(MANA), 더샌드박스(SAND) 등 블록체인, 암호화폐와 연결된 메타버스 플랫폼들도 이용자 활동이 확연히 줄었으며 메타버스에 승부수를 던진 메타(META)조차 메타버스 보다 AI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연 올해 메타버스는 어떤 이변을 맞이하게 될지 지켜보려고 한다.

한편 지난달 14일 메타(Meta) 스테판 카스리엘(Stephane Kasriel) 커머스 및 핀테크 총괄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회사 차원에서 크리에이터 경제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 간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라며 “NFT(대체불가토큰) 관련 사업은 축소될 것이며, 핀테크 도구와 숏폼 영상인 ‘릴스(Reels)’ 등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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