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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선물 직원, 외국인 투기세력의 불법 외환거래 지원 발각돼

    • 권우이 기자
    • |
    • 입력 2023-03-20 16:04
    • |
    • 수정 2023-03-20 16:04

김치 프리미엄 알고도 모른 체…뇌물 총 5,834만 원 상당 챙겨

[출처: NH선물 홈페이지]

NH선물 직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불법 외환거래를 지원,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화제다.

20일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외국인 투기세력의 불법 외환거래를 지원한 NH선물 직원 5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 해외로 도주한 외국인 투자자 등 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공조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NH선물 팀장 A씨와 팀원들은 중국 국적 외국인 투자자 B씨와 공모해 지난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파생상품에 필요한 자금을 송금하는 것처럼 꾸민 자짜(夹杂) 자금확인서를 첨부해 송금신청서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420차례에 걸쳐 5조 7,845억 원 규모 외화를 송금했다.

더불어 이들은 B씨가 신고 없이 411차례에 걸쳐 1조 2,075억 원 상당 외환을 입금하도록 해 미신고 자본거래를 도와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팀장 A씨는 B씨 불법 외환거래를 도와준 대가로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3,097만 원짜리 롤렉스 시계, 1,314만 원짜리 에르메스 가방, 현금 1,000만 원, 424만 1,000원짜리 고가 와인 접대 등 총 5,835만 1,000원을 챙겼다.

더 나아가 검찰 조사 결과 B씨는 케이맨 제도에 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해외에서 매수한 암호화폐를 한국 거래소에서 매도해 일명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차익을 거두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B씨는 7조 원대 암호화폐를 거래해 약 2,500억 원을 챙겼다.

국내에 살지 않은 B씨는 외국환 거래 규정에 따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암호화폐 수익금을 외화로 환전해 송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B씨는 선물사 파생상품에 필요한 자금을 송금하는 것처럼 외화 송금을 신청했고, A씨 등 NH선물 직원들은 해당 사실을 알면서도 B씨 회사로 외화를 송금하도록 도모했다.

대구지검 한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해외로 도주한 B씨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데 주력해 B씨가 해외에 설립한 펀드 명의로 보유 중인 113억 원 상당 집합투자증권과 차명계좌에 보관 중인 예금 20억 원을 추징 보전했다”라며 “이미 보전 조치한 재산 외에 B씨가 국내에 보유한 재산이 있는지 지속해서 수사하고, 해외로 빼돌린 범죄수익을 환수하고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팀장을 포함한 팀원 전체가 업무 관련자로부터 수천만 원어치 명품 등을 수수하고 고가 와인 등을 받으면서도 이를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팀원이 전혀 없는 등 도덕적 해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라며 “금품 수수 대가로 이례적 규모로 외환거래가 이뤄짐에도 회사에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등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정리했다. 이에 향후 NH선물 팀장 A씨와 공범들이 모두 잡혀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투명해지길 바란다.

한편 지난 14일 업계는 지난 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가 암호화폐 상장 청탁과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에 금품을 건넨 혐의로 ‘상장 브로커’ 고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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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이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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