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시작 이후 92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전쟁 기부금으로 받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현재까지 7,000만 달러(약 92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 기부금을 받아 군사 장비 구입 및 인도적 지원 등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기부 받은 암호화폐 중 이더리움이 2,890만 달러(약 380억원)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트코인이 2,280만 달러(약 299억원), 테더(USDT)가 1,159만 달러(약 152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암호화폐 이외에도 NFT 형태로 기부한 사례도 있었으며 그 중에서 우크라이나다오(UkraineDAO)의 우크라이나 국기 NFT가 610만 달러(약 80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 달 24일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차관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의 신속성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 대응 능력을 빠르게 뒷받침했다”며 “전체 기부금 7,000만 달러 중 약 80%가 전쟁 발발 첫 몇 개월 안에 들어왔다”고 얘기했다.

그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사용했다면 며칠이 걸렸겠지만, 암호화폐 결제를 통해 주요 품목을 즉시 구입할 수 있었다”라며 “공급업체의 약 60%가 암호화폐 결제를 받았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부 규모 뿐만 아니라 정부가 자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다오 공동 설립자 알로나 셰브첸코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외화 송금을 안팎으로 차단했을 때 암호화폐가 유일한 해결책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미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암호화폐 채택률이 높았으며, 이번 전쟁으로 인해 자국내 암호화폐 의존도도 더욱 올라가 향후 암호화폐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각) 업계가 이더리움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창시자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약 15만 달러(한화 약 1억 9,057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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