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이 불가한 줄 알았던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CX’의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대량으로 빠져나가 화제다.

20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주말 사이 동면 상태에 있던 쿼드리가CX(QUADRIGA CX) 월렛에서 비트코인(BTC) 100여 개가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캐나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쿼드리가CX는 지난 2019년 제라드 코든 CEO가 사망하면서 파산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이 보이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때 사용자 약 수천 명이 2억 달러(한화 약 2,601억 6,000만 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었다.

이처럼 피해 규모가 컷던 이유는 제라드 코튼 CEO가 단독 소유주로서, 모든 은행 및 회계 업무 전담과 월렛에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키를 혼자서 관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까지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아 고객 자금 반환 작업이 3년 가까이 난향을 겪고 있다.

또한 앞서 지난 2019년 2월 파산 관리를 맡은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이 접근할 수 없게 된 해당 월렛에 실수로 100BTC를 전송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달 비트코인의 가치는 35만 5,000달러(약 4억 6,178만 4,000원) 상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3년간 동면 상태였던 쿼드리가CX 월렛이 지난 주말 사이 활동을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관련 월렛 주소는 △1HyYMMCdCc… △1JptxSGoek… △1MhgmGaHWL… △1ECUQLuioJ… △1J9Fqc3Tic… 등 총 5개이다. 이는 지난 2019년 각 월렛에 입금됐던 같은 금액이 빠져나가 총 170만 달러(약 22억 원) 정도 되는 104.34BTC가 다른 여러 월렛으로 흩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블록체인 전문가 ‘zachxbt’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 중 70BTC가 코인 이동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믹싱 서비스 ‘와사비’로 이동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쿼드리가 채권 위원이자 파산 조사관 막달리나 그로노스카는 언스트앤영이 해당 자금을 옮긴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금 이동 사실을 인지하고 전문가들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라면서 “도난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겨울잠을 자던 쿼드리가CX의 월렛은 누가 건든 것일지 지켜보려고 한다.

한편 지난 6월 TVCC 특별 기획 ‘코인에 코인을 무는 이야기 코.코.무’는 ‘쿼드리가CX CEO 죽음과 사라진 돈의 행방’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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