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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FTX에 투자 감행했다가 되려 손해만

    • 권우이 기자
    • |
    • 입력 2022-11-29 15:22
    • |
    • 수정 2022-11-29 15:22

작년 FTX 시리즈 B-1 펀딩 라운드 참여…투자금 회수 어려워

[출처: 삼성넥스트 홈페이지]

FTX 파산 사태로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넥스트도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29일 매일일보에 따르면 업계는 삼성넥스트가 지난해 4억 2,000만 달러(한화 약 5,604억 9,000만 원) 규모의 FTX 시리즈 B-1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다만 투자 규모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FTX는 최대 500억 달러 부채를 안고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으며 그에 따른 채권자는 약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흉사로 FTX는 파산 신청 바로 다음 날 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과거 기업가치 240억 달러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 12위를 차지했던 FTX는 현재 ‘제2의 테라·루나 사태’를 촉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기업 자산이 무단 반출되거나 사라진 것과 더불어, 고위 경영진이 별장 등에 지출한 금액만 3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양아치’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번 FTX 파산절차를 담당한 로펌 설리반앤크롬웰의 변호인단은 “FTX와 130개 이상의 계열사들을 조사했으나 엉터리 회계와 경영으로 기본적인 회사 재정에 대한 정보조차 신뢰할 수 없는 생태”라며 “상당한 규모의 자산이 도난당했거나 사라졌다”라고 전했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은 하나둘씩 손실을 인정하고 있다. 벤처투자사인 세쿼이아 캐피털은 약 1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FTX 투자금이 장부 가치를 0달러로 만드는 등 전액 손실 처리했으며, FTX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한 온타리오 교사 연금은 성명을 내고 손실 가능성을 인정했다.

또한 싱가포르 국부펀스인 테마섹은 FTX 전체 투자분을 상각(회계상 손실)하라고 결론지었다. 테마섹은 FTX 인터네셔널 지분 1%에 2억 1,000달러와 FTX US 지분 1.5%에 6,500만 달러를 지난 2021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두 차례를 걸쳐 투자를 감행한 바 있다.

삼성넥스트와 더불어 FTX 시리즈 B-1 펀딩 참여사인 벤처투자사 타이거글로벌 역시 투자금 3,800억 달러를 상각 처리했다. 그러나 삼성넥스트는 “FTX에 투자한 금액이 삼성넥스트의 전체 운용자금에 비해 소액이므로 자사 운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대해 블룸버그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FTX의 파산 신청으로 약 1억 달러의 손실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코인 억만장자로 알려진 갤럭시디지털 마이크 노보그래츠 CEO 역시 FTX 관련 자금 7,700만 달러를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향후 또 어떤 기업이 FTX 사태에 대한 손실을 공개할지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려고 한다.

한편 29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대부업체 블록파이(BlockF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자발적으로 챕터 11(Chapter 11) 개편 청원서를 제출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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