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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CBDC에 ‘영지식증명’ 기술 도입하나?

    • 권우이 기자
    • |
    • 입력 2022-11-22 16:50
    • |
    • 수정 2022-11-22 16:50

모의실험 사업에 한양대 창업 스타트업 지크립토 관련 기술 공급해

[출처: 지크립토 홈페이지]

최근 한국은행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사업에 국내 대학 창업 스타트업이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ZKP)’ 기술을 공급한다고 전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화두에 올라선 기업은 바로 한양대 창업 스타트업인 지크립토(Zkrypto)이다. 해당 회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내년 1월에 열리는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까지 수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환경 같은 경우, 모든 거래 당사자와 거래 내용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된다. 물론 투명성이 블록체인의 강점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익명을 원하는 수요를 반영하진 못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개인이 현금으로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은 어느 정도 익명성이 보장되나 CBDC의 경우에는 모든 개인의 거래가 공개된다.

영지식증명이란 블록체인 환경에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쉽게 말해 동굴 앞에 서서 문을 열려고 할 때 사람 A가 사람 B에게 동굴 문을 여는 주문을 알려주지 않고 동굴 문을 열어 주문을 알고 있음을 입장하는 방식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에 CBDC 환경에서 개인 간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인가받은 기관만 필요시 거래 내역을 검증할 수 있다. 즉, 개인과 정부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셈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이번 CBDC 모의실험 사업에서 지크립토의 기술 기반으로 암호화폐 거래영역에 영지식증명을 적용하고자 지크립토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크립토 김형준 이사는 “최근 한국은행 CBDC 모의실험에서 익명 전송에 걸리는 시간이 현재 2~3초 정도 소요되는 수준으로 적용될 수 있는 실용 기술을 개발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지크립토는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시스템 ‘지케이보팅’을 구축해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바 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암호화폐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아제로스’ 또한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해당 앱은 NFT(대체불가토큰)와 암호화폐 등을 담을 수 있으며, NFT 최초로 익명전송 기능과 감사 기능을 적용해 규제당국 등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어서 김형준 이사는 “영지식증명은 웹3.0을 블록체인으로 이동시키는 핵심 기술”이라며 “높은 개인정보 보호로 고객 데이터를 노출하지 않게 해 일반 기업도 관련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동시에 규제와 당국 요구도 준수할 수 있어 모바일결제·신원인증 등 보안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활용성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향후 지크립토가 국내에 영지식증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려고 한다.

한편 지난 2월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영지식증명과 블록체인 기술을 플랫폼에 도입한 ‘알레오(Aleo)’에 투자를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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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이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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