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가 전 세계 유력 정치인 등을 포섭하고자 지난 2014년 이후 최소 3억 달러(한화 약 4,180억 원)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전문매체 뉴욕 타임스는 미국 국무부가 최근 공개한 정보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외국의 정치를 러시아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해당 자금을 제공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활동은 미국 정보당국의 노력으로 밝혀진 것이라며 문서 내용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정치 개입이 “주권 침해”라면서 “이는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과 가치를 가장 잘 대표할 정부를 선택할 능력을 침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무부는 이러한 정보 문서를 전 세계 다른 나라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공관에 보내 해당 국가의 당국자들과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대처하도록 조처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연방보안국(FBS) 등 다양한 정보기관뿐 아니라 사업가 등 광범위한 기관과 개인을 동원해 외국의 정치인을 포섭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활동에 나선 중심인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엘렉산드르 바바코프로 지목됐다.
러시아는 정치 자금을 현금, 암호화폐, 전자 송금, 값비싼 선물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했고, 자금 출처를 숨기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거치는 자금세탁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어떤 아시아 국가에선 러시아 대사가 대통령 후보에게 몇백만 달러를 지급, 몇몇 유럽 나라에서는 가짜 계약서와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통해 비밀리에 정당 또는 정치인에게 불법 자금을 지원했다. 해당 문서는 “러시아는 국영기업과 대기업을 이용해 중앙아메리카와 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 자금을 보냈고, 유럽에서는 활동이 활발한 싱크탱크와 연구소를 통해 자금을 전달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도 과거 자국의 이익을 위해 비밀리에 외국에 정치 자금을 불법적으로 전달하고 반미성향의 외국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작을 벌인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AP 통신을 통해 “푸틴은 민주주의 안에서부터 조작하려고 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정치자금 제공과 현재 미국이 진행하는 미디어 지원, 정치활동 지원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향후 대한민국도 푸틴 정부와 비밀리에 관계를 맺은 정당 또는 정치인이 있는지 파악해 국가안보를 지키기를 바란다.
한편 지난 7월 스위스에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아토마이즈(Atomyze)는 러시아 현지 은행인 로스방크(Rosbank)와 파트너십을 통해 팔라듐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다고 전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란 법정화폐 또는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따라가는 암호화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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