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6만 9,000달러였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이후 가격 조정을 받으며 최근 가격이 60% 이상 추락해 투자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이제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져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견해과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 같은 열띤 토론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나리오에 한 표씩 던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포브스는 텍스티리티 캐피털 창업자인 마이클 사파이(Michael Safai)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전 세계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향후 1만 달러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 비트코인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 2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바 있었다. 이에 당시 노동부는 미국의 CPI가 지난해보다 9.1% 상승했다며,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가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마이클 사파이는 "미국의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라면서 "앞으로 증시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까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 구간을 회복하는 것 보다, 1만 달러까지 추락할 확률이 더 높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5일부터 8일 사흘 동안 블룸버그가 글로벌 투자자 95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MLIV 펄스 설문조사에서도 ‘비트코인 1만 달러 추락 가능성’에 동의한 응답자가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파이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과 미국의 주요 지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증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비트코인도 추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당 매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프로토콜 플럭스 창업자인 대니얼 캘러(Daniel Keller)도 사파이와 같이 비트코인 1만 달러 추락 가능성에 동의하는 전망을 내놨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6월 CPI 충격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위로 올라오면서 낙폭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시장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말했다.
이에 질세라 가상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셰아(Ryan Shea)도 "아직 암호화폐 혹한기가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성급하다"라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만큼 향후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많은 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 1만 달러 추락 가능성에 동의를 하는 만큼 향후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급락할지 지켜보려고 한다.
한편 지난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에 있는 투자은행 JP모건제이스의 스트래티지스트인 니콜라오스 파니기초글로우가 비트코인 채굴 정보 제공사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CBECI)상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추정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채굴 원가 추정치도 빠르게 하락했다고 전한 바 있다.
더욱 다양한 정보 및 방송 관련 소식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