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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천→1만3천달러, 낮아진 채굴원가로 비트코인 가격 더 내려가

    • 권우이 기자
    • |
    • 입력 2022-07-14 16:07
    • |
    • 수정 2022-07-14 16:07

”가뜩이나 약세장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단 더 낮아져”

[출처: 픽사베이]

최근 불안정한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에 투자자들은 암흑의 길을 걷고 있다.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만 같던 비트코인이 급등락함으로 매도 행렬이 지속되고 있고 다른 가상화폐들도 동시에 떨어지고 있다. 이에 JP모건제이스의 한 스트래티지스는 비트코인 하락에 채굴 원가 추정치도 크게 하락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에 있는 투자은행 JP모건제이스의 스트래티지스트인 니콜라오스 파니기초글로우가 비트코인 채굴 정보 제공사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CBECI)상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추정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채굴 원가 추정치도 빠르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채굴 원가가 2만 4,000달러에서 1만 3,000달러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생산 원가가 내려간 이유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력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지자 효율성이 낮은 채굴업체들이 시장을 이탈하고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높은 채굴자들만 남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력 소비가 줄어듦에 따라 채굴을 위한 네트워크의 연산 처리능력인 해시래이트(hashrate)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 해시래이트가 낮아지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와 비트코인 채굴 원가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 참여자가 줄면 해시래이트가 하락하고, 이렇게 연산량과 채굴량이 줄면 채굴 난이도도 같이 하락해 채굴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든다. 즉, 채굴이 쉬워지면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하는 셈이다.

파니기초글로우는 “이처럼 채굴 원가가 낮아지면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한편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빚을 탕감하기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내다 팔지 않아도 되는 장점은 있지만, 앞으로의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가뜩이나 약세장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단을 더 낮아지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그는 지난달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3분기로 갈수록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부채를 갚고 모자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코인을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시장 조정을 키울 수 있다”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를 입증하듯 실제로 한 달 전부터 코어 사이언티픽, 마라톤디지털홀딩스, 라이엇 블록체인 등 다수의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거 팔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촉진했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6만 9,0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웃음꽃이 가시지 않았는데 이후 가격 조정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가격이 60% 이상 추락했다. 더 나아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위험자산 회피, 루나·테라 사태, 쓰리에로우캐피털(3AC) 파산 등이 차례대로 터지면서 한 달 내내 2만 달러에 계속 머물고 있다. 이에 급격하게 낮아진 채굴원가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더 하락할지 지켜보려고 한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대형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빚을 청산하기 위해 1억 6,7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처분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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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이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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