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FT가 미래 먹거리로 지목되자 이를 도입하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BAYC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수제버거집인 보어드 엔 헝그리(Bored & Hungry)가 존재하는가 하면 제품을 사면 NFT를 덤으로 주는 이벤트도 자주 출시되고 있다. 이에 이번에는 NFT를 부착한 샴페인 한 병이 한 경매에서 고가에 팔려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12일(현지 시각) 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명 NFT(대체불가토큰)를 부착한 샴페인 한 병이 250만 달러(한화 약 32억 7,000만 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거래가 와인 경매 역사상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도입해 JPG 파일, 동영상 등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규 디지털 자산이다. 이는 디지털 작품의 진품을 인증하기에 희소성이 높아 지난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다만 최신 기술인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WSJ는 지난 8일 프랑스 와인 전문업체 샴페인인 에비뉴 포시의 ‘매그넘 2.5’가 한 사설 경매에서 이탈리아 투자자 지오바니 부오노 형제에게 250만 달러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서 5만 2,875파운드(약 6,661만 원)라는 최고가로 낙찰된 1874년산 페리에 주를 뛰어넘은 셈이다.

이번에 고액에 판매된 샴페인은 최고 등급인 그랑 크뤼의 바로 밑 등급인 프리미어 크뤼 등급으로 2017년 빈티지이다. 그러나 해당 매체는 이 샴페인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된 이유로는 내용물이 아닌 병에 부착된 NFT 작가의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샴페인 에비뉴 포시는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 등 NFT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5개의 이미지를 구매해 병에 인쇄했다. 즉, 샴페인 구매자는 샴페인 소유뿐만 아닌 병에 인쇄된 NFT의 소유권도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해당 업체가 병에 인쇄한 NFT 이미지 5개를 구매하면서 지불한 금액은 총 2만 8,000달러(약 3,670만 원)로 집계됐다. 샴페인 에비뉴 포시에 포도를 공급하는 제조자가 동일한 원액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샴페인은 15.60달러(약 1만 9,000원)에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BAYC NFT가 부착된 샴페인을 낙찰받은 부오노 형제는 “투자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했지만, 부유층은 자신들의 돈을 투자할 곳을 찾게 될 것”이라며 “NFT가 부착된 샴페인은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이에 향후 이러한 다양한 움직임으로 인해 불안정한 NFT 시장이 다시금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려고 한다.

한편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LA타임스 등 다수의 외신은 캘리포니아 남부 롱 비치 연안에 있는 보어드 앤 헝그리가 올해 4월 오픈을 기점으로 이더리움(ETH)과 에이프코인(APE) 등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했으나 현재는 미국 달러만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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