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FT(대체불가토큰)이 신규 투자종목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NFT의 가치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NFT를 웹 3(Web 3) 기반 세상의 대표주자라고 보는 이들도 있으며 실제도 없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기 상품이라고 반박하는 반대 세력 간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불안정성이 더욱 악화돼 NFT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끝을 알 수 없는 내림세를 겪고 있다.
최근 자동차 기업 쉐보레(Chevrolet)는 차량 콜벳 Z06(Corvette Z06) 출시에 따라 닉네임 엑설로(xsullo)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닉 설로(Nick Sullo)가 제작한 그림을 NFT 상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는데 해당 NFT의 입찰가는 ‘0’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NFT 그림이 그려진 실제 민트그린 콜벳 Z06이 함께 경매에 올라왔으나 입찰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이 비극에 대해 “NFT에 대한 쉐보레의 첫 번째 진출은 대체 불가능이었다”라는 문구로 이번 사태를 구체적으로 다뤘다.
더버지는 해당 비극에 대한 뒤 배경에는 NFT 거래에 활용되는 가상화폐 ‘이더리움(ETH)’의 폭락이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콜벳 Z06은 오직 이더리움으로만 결제가 가능했는데, 이더의 가치는 지난 4월 1일 이후 64% 하락해 이 같은 결과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알려진 바로는 해당 NFT 낙찰받은 자는 출시된 콜벳 차량 중 유일하게 민트 그린 색상으로 도배된 차량과 NFT 경매와 영원히 연관시키는 옵션 코드 RFN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이진법으로 표기된 콜벳의 VIN(Vehicle Identification Number, 이하 차량고유번호) 번호를 받을 기회도 주어졌다. 다만 경매기간 내내 이더리움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고, 불행하게도 이를 수용하고 옵션을 받고자 하는 입찰가는 아무도 없었다.
쉐보레 NFT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더버지는 콜벳 경매가 지난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약 4일간 진행됐는데, 입찰자가 존재하지 않아 경매 담당사 슈퍼레어(SuperRare)는 시기를 놓친 일부 투자자를 배려하는 목적으로 추가로 24시간 동안 입찰을 시도했지만 결국 입찰가는 0으로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에 쉐보레 대변인 트레버 톰킨스(Trevor Thompkins)는 콜벳 차량을 소개하고 매매하도록 하는 콜벳블로거(Corvette Blogger)에게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Web3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단계는 교육적이었고, 우리는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을 계속 탐색할 것”이라며 애써 덤덤함을 유지했다.
더버지는 이번 쉐보라 NFT 사태에 대해 “이 이야기 속의 진정한 패배자는 쉐보레가 아니다”라며 “진짜 패자는 교육 자선단체 도너스추즈(DonorsChoose)로, 쉐보레가 경매 수혜자로 지정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도너스추즈가 전액 기부를 받을 기회가 사라져 목적을 잃어 패배자라는 것이다.
이어서 매체는 “이것은 NFT 시장에 발을 담그고 싶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경고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면서 “자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더버지는 같은 기간 미국에서 화제가 된 밈(meme)에 비교하면서 “기본적으로 그들은 모비우스(Morbius, 마블의 기대작이였으나 결국 흥행 실패한 영화)를 뽑았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물론 이번 쉐보레 NFT 판매는 NFT 시장에 있어 불상사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반대로 NFT에 관심 있는 기업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기도 하다. 그래도 만약 NFT를 사업에 도입할 계획이라면, 콜벳 Z06 NFT 스토리를 보면서 유의할 점들을 파악해 향후 더 이상의 실패가 없기를 바란다.
한편 5일(현지 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제작사인 람보르기니(Lamborghini)가 NFT(대체불가토큰)를 자동차 부품인증 도구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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