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블록체인포럼 자문위원이 암호화폐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4일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EBN에 게시한 칼럼을 통해 이와 같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마켓메이커를 동원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맛을 들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더 이상 기술 개발에 매진하지 않는다."라며 "세력들과 결탁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정점에서 팔아치우며 수많은 개미들을 시체로 만드는 데 무감각해지면서 성공에 도취되었고 기술의 방향성이나 경쟁력은 신기루처럼 흩어지곤 했다. 안타까운 것은 그 토큰을 여전히 쥐고 있는 홀더들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잘못은 투자자가 아니라 코인을 판 프로젝트의 잘못이다. 그리고 이 망할 프로젝트들을 알면서도 함께 눈을 속인 VC들과 거래소, 그리고 코인 평가사들의 공동 책임이다. 그런데 왜 이 명백한 범죄자들을 놔두고 피해자들을 욕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름만 바뀌는 기술들도 비판했다. 그는 "기술은 나아진 게 없는데 이름만 바꿔가며, 메인넷을 레이어1으로, 사이드체인을 레이어2로, 합의노드를 벨리터이터로 바꿔 전형적인 “낯설게 하기”의 마케팅 기법을 따르며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작금의 블록체인 기술 생태계다. 기가 막히다. 사람은 성형이라도 해서 달라지려 애쓰는데, 기술은 그저 이름만 바꾼다. 참 양심도 없다."라고 말했다.
코인평가 기업 쟁글(Xangle)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루나가 급락하던 상황에서조차 국내 유일의 코인평가 기업인 쟁글의 루나의 평가 점수는 A+, 최상위 그룹이었다. 루나의 가격이 급락한 일주일이 지나서야 쟁글은 루나의 평가등급을 BB로 정정했다. 망하고 나서 예측하는 평가기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주 로또 당첨 번호를 이번 주에 알려주는 점쟁이 같은 평가기관."이라며 "이런 때늦은 예언력을 가진 점쟁이를 보면, 그저 턱이 돌아가도록 뺨을 갈기면 그만이지만, 국내 유일의 코인 평가사인 쟁글의 평가기준을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쟁글에 어떤 식으로 피해를 책임지라 해야 할까. 이들도 쟁글의 대표부터 주요 임원들을 줄 지워 세워놓고 턱이 돌아가도록 뺨을 갈기거나 정강이라도 걷어차야 하는 할까. 피해자가 뭐라고 나서기 전에 쟁글이 먼저 나서서“우리의 실력은 이 정도 밖에 안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전도사)인 최화인 자문위원은 연세대학교에서 학사와 문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 블록체인캠퍼스 학장과 자율규제위원회 규제위원 및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테라2.0으로 돈 안 번다"던 권도형 테라폼랩스는 테라2.0에서 월 4억원대의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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