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침공에 대응하고자 군용자금 등 필요한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계획했던 가상자산 에어드롭을 취소시켰다.
이는 정부가 아닌 제3자가 정부를 사칭하고 가짜 에어드롭으로 사기를 친 게 밝혀졌으며 이에 정부는 NFT(대체불가토큰)을 활용해 기부를 유치할 계획이다.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부총리이자 디지털 혁신 장관인 미하일로 페도로프(Mykhailo Fedorov)는 트위터에 예정됐던 에어드롭을 “신중한 고려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에어드롭이란 특정 토큰을 구매, 보유하면 무료로 가상자산을 배포하는 행위로 주로 가상자산 업계에서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이용하는 인센티브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침공 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폴카닷(DOT) 등 가상자산으로 전쟁 자금을 모집했다. 더불어 기부에 힘을 싣고자 지난 2일 트위터에 기부자들에 대한 에어드롭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정부를 사칭한 제3자의 계정이 예정된 시간보다 6시간가량 일찍 ‘세계평화(peaceful would)’ 토큰 70억 개를 에어드롭, 스푸닝 사기를 시도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스푸닝이란 주식 등 금융시장에서 호가창에 거짓 매물을 쌓고 수급 물량이 많은 것처럼 다른 투자자들을 속여 가격을 조작하는 범죄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더리움 주소 추적사이트인 이더스캔은 해당 주소에 의심 주소(reputation suspicious) 라벨을 붙였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에어드롭 계획을 취소했다. 당시 정부는 에어드롭 계획 발표 후 수 시간 만에 약 70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에어드롭 대신 NFT로 기부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NFT를 어떻게 구성할지, 무료로 배포하거나 경매로 추가 모금에 나서는지 아닌지 등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NFT를 발행할 계획은 없지만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기 위한 NFT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장악을 목표로 공격을 확대하면서 가상자산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지원 행보가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는 NGO가 모금한 누적액은 약 547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우크라이나 가상자산 거래소 쿠나(Kuna) 창업자인 마이클 초바니안(Michael Chobanina)는 지난 1일 조달한 26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 중 일부 금액인 1400만 달러를 전쟁 자금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가상자산 기부가 활발히 진행되어 우크라이나가 다시 우뚝 서기를 희망한다.
한편, 지난 3일 러시아 침공사태로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가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하며 자회사인 겜미(GMEE), 림포(Lympo) 등도 서비스 중단 반열에 합류한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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