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 거래소는 인력 붐으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직원이 빠르게 늘면서 인력 붐이 생기고 있다. 이는 거래소마다 쓸만한 개발자를 채용을 위해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국민연금공단과 암호화폐 업계 등에 의하면 4대 거래소 임직원 수는 지난 2019년 12월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548명에서 지난해 12월 869명으로 약 58.58% 급상승했다. 만약 자회사나 관계사를 포함한다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2019년 말 151명에서 2021년 말 346명으로 2년 만에 195명이 늘어났으며 비슷한 시기에 빗썸(236명→288명), 코인원(116명→132명), 코빗(45명→103명)으로 나간 직원보다 들어온 직원이 더 많았다.

이에 두나무는 불어난 사세를 고려해 신사옥 설립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9월 두나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 옆 약 〖2430m〗^2(750평) 토지와 근처 2개 건물을 3000억 원대에 사들여 사업 이전과 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인원도 용산에서 여의도로 이전할 전망이다.

각 사는 올해 초부터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빗썸은 소프트웨어(SW) 전문 교육기관과 제휴해 채용 전환형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구체적으로 경력 1~4년인 블록체인 및 애플운용체계(iOS) 개발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필수 및 심화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우수 수료생에게 별도의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정규직 개발자로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채용 확정이 된다면 오는 3~4월 중 입사할 수 있다.

또한, 코인원은 최근 전 직군에서 경력직 100여 명을 뽑기 위해 모집 공고를 올렸다. 채용 전형은 서류 심사 후 1차 비대면 실무 면접, 2차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직무에 따른 온라인 테스트도 추가된다. 개발 직군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대비 최대 50% 연봉 인상, 일정 기간 근무 조건으로 계약 연봉의 최대 100%에 달하는 보너스 혹은 최대 200% 스톡옵션을 받는다.

이에 질세라 두나무와 코빗도 직군별로 수시 채용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나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등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 파격적인 성과보상안과 복리후생(최대 1억 원의 사내 주택자금대출 지원)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거래소의 공격적인 인력 충원은 지난해 불어 닥친 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막대한 수수료 이익을 얻으면서 시작됐고 내달 25일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본격 시행을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춘 자금 세탁 방지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야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인력 충원으로 인해 가장자산 거래소가 더욱더 성장하기를 바란다.

한편, 국내 널리 사용되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금리 상승과 유동성이 줄어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탈바꿈 중이다. 이는 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까지 감소한 상황에 대응하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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