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가상자산 관련 리서치 보고서가 속속 발간되고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와 NFT(대체불가토큰) 등을 다룬 리포트는 눈뜨고 찾기 힘들었지만, 가상자산 투자자가 급증하자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6일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최근 한 달 동안,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등이 가상자산 관련 투자 리포트를 발간했다. 전반적으로 블록체인 장·단점, 가상자산 시장 현황, 시가총액 상위코인 특징, 투자 운용 전략, 미래의 금융 전망 등이 포함된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이재선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라며 "가상자산과 연동된 펀드도 지난 2017년 이후 계속 늘고 있고 전문운용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연기금들도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방인성도 "주식·채권·금과 동등한 지위를 인정받기는 어렵지만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라며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포트폴리오 내에 가상자산 비중을 최대 10%로 두고 가격 등락에 맞춰 매매했을 때 투자 성과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말 가상화폐 시총은 2조40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초(184억달러)와 비교해 약 100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코인은 종류가 해마다 다양해졌고 일년 동안 약 1만2000여개로 두 배 가까지 증가했다. 이에 최근 비트코인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증권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은행들도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호주 코먼웰스는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약 열 가지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독일저축은행그룹 또한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오픈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다만, 이는 가상화폐를 보수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므로 아직 범죄자 추적 어려움, 자금세탁 가능성, 신뢰성 낮은 블록체인기술, 투자자 피해, 심한 변동성 등 단점들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회사들 역시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제공을 망설였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더는 관망은 하기 힘들다는 해석이다.
한편, 지난 6일 국내 은행 우리은행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코인 발행을 암시했고 추후 송금과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멀티자산지갑’, 그리고 분산ID(DID, Decentralized Identifier)를 통한 신원과 자격증명 서비스도 은행 업무에 적용하는 바다.
더욱 다양한 정보 및 방송 관련 소식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