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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크립토에 대한 12가지 생각 밝혀

    • 홍동희 기자
    • |
    • 입력 2022-01-03 16:56
    • |
    • 수정 2022-01-03 16:57

"내 과거의 생각들과 그 생각들에 대한 현재의 생각"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크립토에 대한 12가지 생각 밝혀

이더리움 창시자 스탈릭 부테린이 크립토 시장에 대한 12가지 생각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그리고 크립토 시장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1. 나는 2013년에 "비트코인이 이란과 아르헨티나를 실제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썼다. 당시 비트코인의 장점은 2,100만 개 수량 한정이 아니라 국제성과 검열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했고, 스테이블 코인이 번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고 지난주에 아르헨티나에 다녀왔다. 내 과거 예측이 대체로 맞았고, 스테이블 코인 채택률도 높았다.

2. 2013년에 비트코인은 똑똑해서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검열되지 않음으로써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고 글을 썼다. 현재 내 생각도 그렇다. 다만 굉장히 적대적인 규제가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암호화폐는 생존하겠지만 번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성공적인 규제 저항 전략은 기술적인 탄탄함과 대중 기반 정당성이다.

3. 2015년에 나는 이더리움의 PoS 전환과 샤딩이 금방 이루어질 것이라 예측했지만 내가 틀렸다. 내 생각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훨씬 더 복잡했다. 오늘날의 이더리움 리서치팀은 최종 결과물의 간결성과 최종 결과물로 가는 과정의 간결성 둘 다에 가치를 둔다. 실용적 타협에 대해 가치를 두는 것이다.

4. 인터넷 돈은 트랜잭션 당 비용이 5센트 이상이면 안 된다는 내 과거 의견이 여전히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이는 2017년의 목표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이루지 못했다. 이 점이 왜 우리가 확장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5. 다만 샤딩의 핵심 개념 자체는 여전히 멀쩡히 살아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블록체인 1.0은 각각의 노드가 모든 것을 다운로드 하는 대신 합의를 가진다. 비트토렌트는 각각의 노드가 조금씩 다운로드 하는 대신 합의를 갖지 않는다. 이상적인 것은 비트토렌트 같은 효율성과 블록체인 같은 합의이다.

6. 2012년에 나는 PoW의 에너지 낭비에 대한 변호인 수준의 입장이었다. 다만 2013년에 나는 PoS라는 유망한 대안에 대해 흥분했고 2014년에 나는 완전히 넘어갔다. 이는 내가 가진 지적 발전을 반영한다. 즉, 과거 "X는 내가 지켜야 되는 것이니까 X에 우호적인 것은 무엇이든 옳다"는 생각에서 "나는 X를 좋아한다 다만 X는 결점이 있고 Y가 그 결점을 고칠 수 있다면 나는 X+Y를 지지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군인 마인드(Soldier Mindset)에서 정찰 마인드(Scout Mindset)로 바뀐 것이다.

7. 2014년에 나는 DAO에 관한 의견으로, 모든 세상을 보다 포멀한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은 훌륭한 것이며 모두 이에 대해 들뜰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는 그 후 이런 생각에 대한 한계를 보게 됐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포멀한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은 두 명 이상의 참여자가 있는 어떤 포멀한 시스템이든 공격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8. 나는 알트코인이 쿨하기 전부터 알트코인을 좋아했다. 2013년의 내 생각은, 다른 체인은 각기 다른 목표에 최적화될 수 있다는 점, 여러 체인들을 갖는 것에 대한 비용이 낮다는 점, 핵심 개발진들이 틀렸을 경우에 대비한 출구가 필요하다는 점의 이유들을 들며 알트코인을 좋아했다. 현재 돌이켜 봤을 때, 해당 근거들은 다소 약해졌다. 왜냐하면 체인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점, 애플리케이션들이 복잡해져서 브릿지 기술이 다소 위험해졌다는 점, 새로운 시도들은 레이어2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9. 나는 특히 비트코인 캐시에 대해 옹호적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스케일링 전쟁에서 스몰블로커(Small-Blocker)보다 빅블로커(Big-Blocker)쪽에 더 동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나는 비트코인 캐시를 상당 부분 실패로 본다. 특히 반란에 대한 커뮤니티 자체의 특성 때문이다. 아무리 그들이 좋은 이유를 가졌더라도 보통 긴 시간 힘든 시간을 겪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경쟁보다 용기를 더 가치있게 여기고, 함께 나아가는 것보다 저항 자체를 둘러싸고 모였기 때문이다.

10. 2016~2017년 즈음에 나는 유니스왑을 만들 누군가를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렸고,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현재 상당히 자부심을 느낀다. "무언가 상당히 단순한 것을 행하라 그것이 다소 차선책일지라도"라는 생각 자체는 상당히 옳았으나, 그렇게 되는데에 PoS와 샤딩 디자인을 행하느라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왔다.

11. 이더리움 백서에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예측했다. ERC-20 기반 토큰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들, ENS같은 도메인 네임 시스템, 탈중앙화된 파일 저장 공간 및 컴퓨팅 시스템, DAO들, 출금 한도를 가진 지갑들, 오라클 이슈들, 시장 예측들..

12. 2014년에 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오라클 없이 블록체인만을 활용하여 스테이블 코인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이에 대해 특히 회의적이다. 우리는 오라클이 필요하다. 만약 달러가 붕괴할 경우에도 스테이블 코인을 견고하게 만들 수 있기를 우리가 원한다면 우리는 모다 효과적인 가버넌스가 필요할 것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크립토에 대한 12가지 생각 밝혀

결론: (1) 내가 큰 규모의 인간 조직과 정치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과거에 훨씬 나이브했었다. 단순하고 포멀한 모델을 만드는 데에 너무 과하게 집중했다. 나는 '문화'의 도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은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2) 나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의 생각 중 미친 부분들을 피하는데에 상당히 좋은 직관이 있었다. 몇가지 초창기 실수들이 있었지만, 나는 빠르게 개선해냈다.

(3) X가 틀렸다는 것이 X에 대적하는 모든 것들이 잘 되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부분이 정치의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4) 기술적으로 볼 때,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 문제들 보다는 보다 추상적인 부분에 있어서 보통 더 옳은 판단을 내렸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문제들을 이해하고 배우는 데에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5) 우리가 과거 필요하다고 느꼈던 정도의 '단순성(Simplicity)'보다 훨씬 더 단순한 것의 필요성에 대해 상당히 느끼고 있다.

한편, 지난달 27일 폴리곤 창립자는 이더리움 2.0의 확장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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