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으로 전환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재도약 준비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마켓으로 전환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향후 원화마켓 재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사업자들은 지난 24일까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 접수를 완료해야 했으며, 총 29곳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사업자 신고를 제출했다.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모두 신고 접수를 완료했으며, 업비트와 코빗은 사업자 수리가 완료된 상태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25곳은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사업자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인마켓으로 전환하자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크게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일부 거래소들은 원화마켓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보안 강화와 채용 등에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거래소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자금세탁방지(AML) 부분이다. 암호화폐 사업자 수리가 되면 당국에 의심거래보고가 의무화되는데, 거래소도 이를 위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한 대비 차원인 동시에 실명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권 수준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플라이빗은 이달 AML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부서도 확대 개편에 나섰다. 최근에는 자금세탁방지 팀장으로 캐나다 최대 은행인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 출신 이주희 차장을 영입했다. AML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프로비트도 AML 팀을 7개 부서로 세분화하고 국내외 금융권 경력을 지닌 전문가를 업무 총괄과 준법감시인으로 영입했다. 이외에도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고팍스와 에이프로빗, 코어닥스도 AML 관련 인력을 적극 채용 중이다.
버티기를 선택한 코인마켓 거래소 입장에서는 어떻게 살아남을지가 쟁점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이용자 이탈을 막고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이에 고팍스는 자체 콘텐츠 채널을 만들어 이용자와의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코인마켓으로 전환했음에도 고팍스 신규 가입자가 하루 기준 700여명에 달한다”며 “대중적이면서도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내달 초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어닥스와 에이프로빗은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최근 코어닥스는 이를 고려해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으며, 에이프로빗의 경우 코인마켓 운영이 장기화됐을 경우를 대비해 염두에 둔 NFT(대체불가토큰)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처럼 거래소들은 원화마켓 재개 가능성을 높이 보고 투자 비용을 늘리며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수익은 줄었는데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이기에, 사실상 원화마켓 재개까지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마켓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서가 수리되고 안정적인 운영이 전제되는 시점에 실명계좌 발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때까지 버틸 자금이 없으면 문 닫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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