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루 만에 수백 퍼센트씩 시세가 오른 다음 급속도로 하락하는 기현상이 다수 종목에서 관측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처럼 알트코인을 필두로 한 ‘불장(상승장)’이 재현될 것이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년 과세를 앞두고 세력들이 마지막 ‘불장난’에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까지만 해도 70원에 불과하던 알트코인 ‘에스티피(SPTP)’는 5일 돌연 299원까지 40%상승했다가 6일 378원에 이어 7일 378원까지 500% 급등했다가 다음날 194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특이한 점은 이 같은 현상이 다수 종목에서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별다른 호재가 없는 종목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시세 변동을 보인다는 점에서 지난 상반기 불장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지난 3~5월에 지속된 상승장 당시에는 상장된 대부분 종목이 뚜렷한 이유 없이 폭등을 거듭한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시장 참여자들의 강화된 투심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9월까지만 해도 ‘중립’에 머무르던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달 들어 ‘탐욕’으로 올라섰다.
해당 지수는 △극단적 공포 △공포 △중립 △탐욕 △극단적 탐욕 총 5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공포에 가까울수록 매수심리가 낮아지고, 탐욕에 가까울수록 높아진다. 업비트가 정식으로 금융당국에 등록을 마친 만큼, 기습적인 상장폐지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비트코인의 급등세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 하루 동안 57,000 달러 저항선을 돌파했다. 이는 5개월 내 최고 가격이며, 현재는 다음 저항선인 60,000 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변동성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상반기 불장 당시에는 막강한 자본을 가진 투자자들이 조직적으로 암호화폐를 매매하며 시세를 조작한다는 의혹이 공공연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세를 조작하는 ‘리딩방’도 존재했다.
다만, 특금법 영향으로 명백히 불법적인 시세 조작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개미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해 시세를 조작하는 방법은 적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잇다.
한편, 내년부터 시행되는 암호화폐 과세로 인해 이른 바 세력들이 개인 투자자(개미)에게 물량을 떠넘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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