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1억 2천만 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최근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지갑으로 의심되는 주소를 확인하고 해당 주소로의 출금을 막았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이 주소로 출금한 이력이 있는 회원들의 거래를 상시 모니터링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해당 주소로 출금한 이력이 있는 회원 A 씨와 B 씨가 각각 추가로 출금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업비트는 이들의 출금을 정지하고 유선 연락을 취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A 씨에게 "개인 정보가 유출돼 범죄에 연루됐다"라며 "피해자임을 입증하려면 코인이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사기단은 A 씨에게 특정 앱 설치를 강요했으며 설치 순간부터 위치를 추적하고 카메라, 마이크 등을 해킹해 피해자를 감시했다.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도 통제하면서 A 씨가 수사 기관, 업비트 등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기단은 A 씨가 실제와 비슷하게 만든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조작된 사건 정보를 열람하게 하는 등 고도화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단이 사용한 전화의 발신자 정보 역시 검찰과 금융감독원 연락처와 동일하게 조작했다.
업비트 측이 A 씨에게 연락했을 당시 그는 사기단에 추가 입금을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3천만 원을 업비트 계정에 예치해둔 상태였으며 추가로 4천만 원을 대출받기 위해 제2금융권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금 정황이 포착된 B 씨는 피해자가 아닌 사기단의 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주소로 9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출금한 B 씨는 추가 출금을 위해 5천만 원을 예치한 것을 탐지한 업비트는 출금을 정지하고 B 씨와 대면했으며 B 씨는 타인의 은행 계좌로부터 자신의 계좌에 5천만 원을 이체받은 뒤 이를 업비트에 예치한 상태였다.
업비트 관계자는 B 씨와 만나 그가 자금 출처를 정확하게 소명하지 못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여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B 씨를 보이스피싱 사기 인출책으로 판단해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나날이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 및 수사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라며 "업비트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암호화폐 관련 범죄 유형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근절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업비트 투자자 보호 센터를 설립한 두나무는 지난 8월 '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 캠페인을 론칭하는 등 건전한 암호화폐 투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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