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이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건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10일 제리 라이스(Gerry Rice) IMF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이 법적 및 경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것은 거시경제, 금융, 법률 측면에서 수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라며 “심각한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는 암호화폐를 다룰 효과적인 규제 조치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IMF는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전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관련 진행 상황을 자세히 주시하고 당국과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했다. 비트코인 채택은 계획이 공개된 시점부터 실제 도입까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더불어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원도 준비 중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저렴하고 깨끗한 재생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산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운영하기에 적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IMF는 국가가 암호화폐를 공식 채택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3월 IMF는 국영 암호화폐 ‘SOV’를 채택한 마셸제도에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당시 IMF는 “팬데믹으로 침체된 마셜제도의 지역 경제를 SOV를 통해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지난해 엘살바도르에 팬데믹 관련 긴급 자금을 지원한 바 있으며, 2021년에도 1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현지 의회와 논의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의 이번 행보가 IMF와의 차관 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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