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실명 입출금 계좌 발급 등 제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의 실명 계좌 발급 등을 위한 검증작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수익, 계좌 확대 등의 이익보다 자금세탁, 해킹 등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시행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이용 및 보고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록을 9월까지 완료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실명 계좌 발급은 거래소 VASP 등록에 필수 요건 중 하나이다. 현재 은행 실명 계좌발급을 갖춘 암호화폐 거래소는 빗썸(농협은행)·업비트(케이뱅크)·코빗(신한은행)·코인원(농협은행) 등 네 곳뿐이다.

시중은행들은 암호화폐가 자금세탁 등 범죄에 연루될 경우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간접적인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부 회의에서 지금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래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라며 "제휴를 맺지 않는 방향으로 방침이 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제휴하자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없어 계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금세탁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거래하기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월 BNK부산은행이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 5곳과 실명 계좌 발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더욱 다양한 정보 및 방송 관련 소식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