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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사무총장 “디지털 위안화, 선점 효과 없어”

    • 박혜원 기자
    • |
    • 입력 2021-04-02 15:48
    • |
    • 수정 2021-04-02 15:48

중국이 선점 효과 얻는 것은 과장된 표현

▲BIS 사무총장 “디지털 위안화, 선점 효과 없어”

CBDC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31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Agustin Carstens)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중국이 CBDC를 다른 국가보다 먼저 발행함으로써 선점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총재는 “이런 미사여구는 대부분 과장된 것이다”라며 “CBDC가 디지털 특성만으로 선점 효과를 가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BDC는 중국 같은 국가가 ‘디지털 혁신’으로 기존 결제 기업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이기 쉽다. 하지만 결국 클로즈드 플랫폼(사적 통제가 이루어지는 네트워크)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재의 발언은 CBDC 발행에 대해 여전히 준비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이미 실증 차원의 유통 테스트를 여러 차례 진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중국은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선전, 쑤저우시에서 3차에 걸쳐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중국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실물 지갑을 개설했으며, 상하이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 26일 디지털 위안화 월렛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한편, 중국의 빠른 행동력을 의식한 듯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1월 “미국은 달러화라는 기축통화가 있기 때문에 CBDC를 최초로 발행한 국가가 될 필요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 국가정보국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은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장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있다면서, 중국이 디지털 화폐 부문을 장악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CBDC 실험에 대한 미국의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는 가운데,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실험은 계속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양국의 신경전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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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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