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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암호화폐 지갑’ 사기 앱 기승

    • 박혜원 기자
    • |
    • 입력 2021-04-01 15:40
    • |
    • 수정 2021-04-01 15:57

가짜 암호화폐 지갑 앱으로 비트코인 도난

▲애플 앱스토어 ‘암호화폐 지갑’ 사기 앱 기승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가짜 암호화폐 앱을 다운받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보유자인 필리페 크리스티오도루(Phollipe Christodoulou)가 가짜 암호화폐 지갑 앱을 이용해 60만 달러(한화 약 6억 7,6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잃어버렸다.

크리스티오도루는 자신의 비트코인 잔액을 확인하기 위해 앱스토어에서 암호화폐 지갑 애플리케이션 ‘트레저(Trezor)’를 검색하고 다운받았다. 하지만 그는 인증을 마친 뒤 채 1초도 되지 않아 그의 거의 전 재산에 가까운 17.1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이 앱은 트레저 이름을 도용한 가짜였다. 트레저는 현재 iOS 앱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리도오도루는 15%~30%의 판매 수수료를 징수하는 애플이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내가 준 신뢰를 배신했다. 애플은 이번 책임을 피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오도루는 연방수사국(FBI)에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애플은 가짜 트레저 앱이 ‘미끼와 스위치’를 통해 앱 스토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가짜 앱 개발자는 트레저라는 이름으로 트레저 로고와 색상을 사용하고, 아이폰 파일을 암호화하고 비밀번호를 저장하는 ‘암호화’ 앱으로 심의를 받았지만, 앱이 출시된 뒤 애플이 감지할 수 없었던 암호화폐 지갑으로 자체 변경했다.

트레저 대변인은 “트레저는 앱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라며 “애플과 구글에 수년간 가짜 트레저 앱에 대해 통보해왔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트레저로부터 가짜 앱에 대한 신고를 받고, 가짜 테저스 앱을 수여러 차례 제거했지만, 며칠 후 이 앱은 앱스토어에 다시 등장했다.

가짜 트레저 앱은 지난 1월 22일부터 2월 3일까지 앱스토어에 있었고, 약 1,000여 차례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가짜 트레저 앱의 피해자는 5명이며, 손실액은 총 160만 달러(한화 약 18억 1,200만 원)에 이른다.

프레드 세인즈(Fred Sainz) 애플 대변인은 인터뷰를 통해 “범죄자들의 사기가 드러나면 애플은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앱을 통한 사기가 끊이지 않지만, 애플은 사후 조치를 취할 뿐이고 사고로 인한 개인적이니 피해에 대해선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다른 암호화폐 사기 앱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몇 개의 앱이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애플은 지난해 ‘숨겨진 기능’ 또는 ‘문서화되지 않은 기능’이 포함된 6,500개의 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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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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