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달러화 보유에 대한 진입 문턱을 낮췄다.
11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민들의 달러 은행 계좌 개설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은행은 고객들에게 달러 계좌를 개설해줄 수 있고, 기업은 근로자들에게 외화로 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가 베네수엘라에서 국민들의 자금 피난처였다면, 미국 달러는 부유층의 안전자산이었다. 베네수엘라 사회는 달러에 접근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급속하게 나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미국 달러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선 달러가 없다면 차 수리도 불가하고, 아이스크림도 살 수 없다. 베네수엘라 통화인 볼리바르 가치가 하락하며, 달러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베네수엘라의 달러 계좌 개설을 통해 비트코인 입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달러 보유 진입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볼리바르 가치 하락 대안으로 떠오르던 비트코인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트코인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으며 오히려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사울로 뮤뇨스(Saulo Muñoz) 사회개발 전문 경제학자는 비트코인이 현재 법정화폐를 거부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베네수엘라 내 비트코인 거래가 모멘텀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새로운 활용 사례가 등장하며 확장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자국 통화 볼리바르의 가치 하락과 동시에 극심한 인플레이션, 정치적 혼란 등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베네수엘라 정부의 달러 계좌 개설 허용을 통해 앞으로 베네수엘라에서의 암호화폐 가치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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