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CBDC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조폐공사가 위기에 놓였다.
11일 조폐공사가 지난해 8년만에 적자를 보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고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2019년보다 1.3% 증가한 5317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142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서면서 6년간의 최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실적이 악화한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여권 발행 감소’를 꼽았으며, 또한 신용카드와 모바일결제 등을 통한 결제가 확산되자 조폐공사의 전통적 사업인 화폐제조사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기념메달 판매 등 신사업 비중을 높여 위기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최근 세계적으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CBDC 연구에 나섰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가 확대되면 조폐공사의 본래 업무인 화폐제조 기능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는 블록체인 등 기술을 통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하는 화폐지만 국가가 보증하는 화폐다. 대부분 각국의 통화와 일대일 비율로 고정이 되어있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일반화폐와 같이 가치변동이 거의 없다.
CBDC를 선점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신한은행과 LG CNS가 함께 CBDC를 시범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화폐제조사업이 조폐공사를 설립한 목적이 되는 상징적 사업인 만큼 CBDC의 발행이 조폐공사로서는 달갑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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