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논의 하는 가운데 CBDC가 발행되면 비트코인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과 오히려 가치저장 수단으로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8일 신한금융투자는 'CBDC가 그린 화폐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CBDC가 등장하면 차세대 거래수단으로 역할을 모색했던 암호화폐의 입지가 위축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희소성, 영속성, 편의성 등 특성을 통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치저장 용도로 쓰이는 자산은 대표적으로 금과 은이 있으며 미국 달러도 가치저장 용도로 오랜 기간 쓰여오며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우며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점,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디지털 세계에서 영원히 존재한다는 특징을 금과 공유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성까지 갖췄다.

최근 몇 년간 규제 및 제도적 기틀이 형성되고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 변동성과 수수료 부담, 정부 규제에 취약한 점들은 암호화폐가 거래수단으로써 활용되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디지털상에서 거래가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금보다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비트코인 보유자가 많아지고 다양해진다는 점은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이 강화되는 증거이며 비트코인과 금의 시가총액 차이는 시간을 두고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거래세를 5%만 부과해도 기존 0~3%로 형성된 지급결제 수수료를 상회해 거래 수단으로써의 매력도는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신한은행은 LG CNS와 한국은행의 CBDC 발행을 대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의 시범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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