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북한 해커 3명을 상대로 기소했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법무부 북한 해커 3명을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현금과 암호화폐를 탈취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수행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기소된 해커들이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 전창혁, 김일, 박진혁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검찰은 정권의 이익을 위해 이들이 북한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해킹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혐의는 북한 지도자 암살을 소재로 만든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 소니픽처스에 대한 사이버공격,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수백 곳의 달하는 암호화폐 회사를 표적으로 삼은 이들은 12억 달러 이상 절도를 시도했으며, 수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해킹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도운 혐의를 받았던 캐나다계 미국인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악성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해커들에게 제공,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사기 마케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2016년부터 2020년 초까지 이들이 악성코드를 심은 메일을 미국 국방부, 국무부, 일반 기업 등에 보내 정보를 훔쳐 가는 스피어 피싱을 전개한 것으로 봤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사례가 국제적 제재를 받는 북한이 금융 사이버절도에 점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북한 해커 기소와 관련해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해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달 UN이 지난해 발생한 암호화폐 2억8100만 달러(약 3,130억 원) 해킹 유출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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