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다음 달 부활한다.
지난 2일 신설 법인 ‘싸이월드Z’가 최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Z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카이이앤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이다.
싸이월드Z는 오는 3월 중으로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내부 베타 서비스를 2주가량 진행한 뒤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이달 안에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많은 사용자의 접속을 우려해 내부 서비스를 더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 중으로는 ‘싸이월드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 PC 기반이었던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추억 속으로 사라진 대표적인 SNS다.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뒤늦은 모바일 대응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싸이월드Z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전문 외주업체에 모바일 3.0 서비스 개발을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싸이월드에서 아바타 구매, 음원 구매, 미니룸 꾸미기 등에 쓰였던 ‘도토리‘도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다. 싸이월드Z는 이더리움 기반의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상장할 예정이다.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진화한 도토리 모델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만 도토리라는 이름은 SK커뮤니케이션즈 것으로 돼 있어서 쓸 수 없다“라며 “조만간 대형 거래소에 상장을 발표하면서 코인 이름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운영권 양수는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자신이 기존 직원에게 체불한 임금 액수인 10억을 컨소시엄으로부터 받고 싸이월드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체불 임금의 80%가 해결했으며, 20%는 직원들의 연락이 닿지 않아 전 대표가 계속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도토리, 일촌 맺기 등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싸이월드에는 100억 장이 넘는 사진과 1억 개가 넘는 동영상이 저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다양한 정보 및 방송 관련 소식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