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디지털 신분증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카카오톡 지갑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8일 카카오가 멀티 프로필을 시범 출시했다. 이용자는 총 3개의 멀티 프로필을 만들어 해당 프로필을 볼 수 있는 친구를 지정할 수 있으며,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톡 지갑에 반드시 가입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신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지갑에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서비스가 복잡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는 사칭이나 도용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톡 지갑은 1차 본인 신분인증을 거치며 사기나 사칭을 막을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지갑으로 본인 인증을 거친 사용자에게만 멀티 프로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카카오톡 지갑은 인증서 외에도 주요 서비스와 연계하며 서비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톡 서랍 등 신규 서비스는 카카오톡 지갑에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톡 지갑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며, 실제 가입자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5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전략은 카카오가 디지털 신분증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블록체인과 생체인증 등 연관 기술 발전에 따라 인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해외와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또한, 카카오는 공공기관 대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에서는 회원가입이나 별도 앱 설치 과정 없이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로그인 △정부 24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온라인 국민참여포털 ‘국민신문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행안부의 시범 사업자 선정으로 카카오톡 지갑에 담긴 카카오 인증서의 편리함을 많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면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보안기술은 블록체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앞으로 공인중개사, 공인노무사, 사회복지사 등 국가전문자격증과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의 대한상공회의소 자격증도 카카오톡 지갑에 추가할 계획이라며, 자격 증명이 적용되는 서비스를 카카오톡 오픈 채팅 및 카카오 TV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31일 한국철도(코레일)에서 제공하는 기차 서비스에 대해 예매와 발권이 가능한 ‘카카오T 기차’를 오는 1일에 출시할 것이라며, 카카오T 플랫폼이 범 광역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만큼 더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이동에 대한 포괄적 비전을 제시하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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