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미래 금융 디지털화의 주역으로 빅테크 기업, CBDC,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지난 28일 교보증권이 자사 보고서인 ‘화폐전쟁 3.0, 신본위제 구축과 금융의 미래 보고서’에서 화폐 전쟁의 개념에 빗대 현 금융구조가 화폐 3.0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폐 전쟁 1.0은 18세기 말 영국에서 시작된 금본위제 시기를 말하며, 화폐 전쟁 2.0은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달러 본위제가 도입된 시기로 당시 영국에서 미국으로 금융 패권이 이동했다. 화폐 전쟁 2.5는 1987년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이 기축 자산이 달러 대신 복수 통화로 이뤄진 특별인출권(SDR)으로 변화한 시기를 뜻한다.
보고서는 2021년 글로벌 금융 체제는 금융이 패권이 변화하는 화폐 전쟁 3.0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패권에 중국, 유럽 등이 도전하며 디지털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가 맞물려 금융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보고서에서는 화폐 전쟁 3.0시대에서 중요한 요소가 금융의 디지털화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이 주목한 디지털화의 주역은 △빅테크 기업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블록체인 및 디파이다. 이 세 요소가 현 달러화 중심의 기축통화체제를 보완하며 금융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 포용성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기업들이 직접 암호화폐 금융 사업에 뛰어들며 디지털화폐 시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특히 페이스북이 올해 출시 예정인 스테이블 코인 ‘디엠(Diem)’은 자사 메신저를 통해 은행에 접근할 수 없었던 사용자들을 이끌고 있다.
CBDC는 기존 중앙은행 내 지급 준비 예치금, 결제성 예금과는 다르게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새로운 전자적 형태의 화폐이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목표로 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달러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파급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주축으로 법정통화와 가치가 연계되는 스테이블 코인 및 스마트계약으로 금융계약이 성사되는 디파이 등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실물경제, 금융거래, 자본조달, 사업과 투자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교보증권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정책 기조와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6월 벤처투자 전문조직인 ‘벤처캐피탈(VC) 사업부’를 신설하며,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교보생명보험그룹의 ‘디지털 혁신’ 기조에 부응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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