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IT공룡들은 물론이고 US뱅코프, 웰스파고 등 월가 금융사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대형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업체인 R3가 뉴욕 주식시장 상장(기업공개·IPO)을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R3가 현재 IPO를 추진하기 위해 자문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최종 확정하진 않은 상태지만 IPO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매각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데이빗 러터 R3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투자사인 인텔, MS,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과도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R3는 현재 코르다(CORDA) 플랫폼을 개발, 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 보험, 자동차부문 등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네트워크내에서 상호 투명성을 보장하면서 각 참여자간 다른 데이터 소스를 통합하고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특히 동시에 특히 저렴한 수수료도 실시간 송금이 가능토록 한 R3CEV라는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송금 플랫폼도 개발한 상태다. 현재 R3 CEV에는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US뱅코프, 웰스파고, BNY멜론, 프랑스 ABN암로, 독일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은행과 베인앤컴퍼니 뿐 아니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은행 등 40여곳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우리 코르다의 성공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지만 당장 IPO로 가는 길을 추구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출발 당시부터 가장 광범위하게 사업에 적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결정을 내리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이처럼 R3가 IPO에 나서거나 매각될 경우 주주 구성이 바뀌면서 향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지난해말 골드만삭스와 방코 산탄데르는 R3 컨소시엄을 이탈한 상태다. JP모건체이스는 독자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정훈기자
출처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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