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쇼핑 축제를 맞아 오는 12일 쑤저우시에서 중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DBC)인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센터에서 주민 10만 명을 추첨해 1인당 200위안씩(한화 약 3만 3000원) 총 200만 위안(약 33억 2000만 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할 예정이며, 쑤저우 시내 1만여 개의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테스트를 위해 쑤저우시의 많은 상점에 NFC(근거리 통신) 및 QR 코드 기능을 갖춘 POS 기기를 설치했으며, 특히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동닷컴(JD.com)도 참여하면서 디지털 위안화를 수용하는 첫 번째 온라인 결제 플랫폼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테스트하거나, 디지털 위안화에 법정 화폐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등 암호화폐 공식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횡보는 CBDC를 발행하는 최초의 국가라는 명목하에 미국 통화인 달러의 가치를 약화시키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이 단순히 달러 약세화를 목표로 두는 것만은 아니다.
중국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의 추적이 용이해 편리성 및 안전성을 보완한 미래 통화로서의 가치가 높고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근이 어려운 계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은 정부의 자본 통제 수준을 높이고 통화 관리 개입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위안화가 공식 통화가 되면 기관이 통제력을 독점해 사용처, 시간, 지불 비용 등의 정보를 손에 넣게 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현재 중국은 안면인식과 카메라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막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한 민간 기술기업들의 영향력을 경계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전체 모바일 사용자의 86%에 해당하는 8억 명 이상이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IT 대기업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위챗페이’를 이용히고 있다.(시장 물건 결제도 QR로 받음)
알리페이나 위쳇페이 모두 QR코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해 이용이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명동과 같은 국내 유명 관광지 주변 식당이나 카페, 잡화점 등에도 중국 민간기업의 페이 결제를 지원하고 있을 만큼 중국 이용자들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하면 이들을 제지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소비자들이 디지털 위안화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용할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이들이 디지털 위안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더욱 다양한 정보 및 방송 관련 소식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