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인 페이팔(Paypal)이 암호화폐 결제 지원 방침을 밝혔습니다. 3억 5천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팔의 이번 발표는 추후 암호화폐 대중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페이팔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9년 페이스북이 주도한 리브라(Libra) 프로젝트가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리브라 프로젝트는 당초 25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과 함께 페이팔, 마스터, 비자, 이베이 등 전 세계 전자상거래 영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해 출범한 거대 프로젝트였지만 리브라가 전 세계 통합 암호화폐로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리브라를 도태시키려는 각국 정부의 규제가 뒤따랐고 이에 부담을 느낀 주요 협력사들은 작년 말 리브라 연합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페이팔도 그중 하나였다는 것인데요. 작년 11월 댄 슐먼(Dan Schulman) 페이팔 CEO는 한 인터뷰에서 “정부의 압박으로 탈퇴한 것이 아니다”라며 외압에 의한 탈퇴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반면, 올해 3월에는 페이팔의 리브라 탈퇴 이유 중 정부의 규제 문제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크든 작든, 규제에 따른 영향과 부담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 페이팔은 글로벌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보다 비트코인 등 이미 널리 쓰이는 암호화폐 지원 사업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페이팔이 지원을 발표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 코인은 모두 시가총액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암호화폐들로, 결제를 지원하는 유통 채널도 적지 않아 페이팔 입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결제 지원은 추후 암호화폐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기에 부담이 적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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