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트위터 계정이 한순간에 뚫리며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던 ‘트위터 해킹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습니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가 소속된 공화당 의원들의 계정이 아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들이 해킹의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범행 배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일각에서는 해킹된 계정이 비트코인 탈취에 도용된 점을 들며 북한이 유력한 용의자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건은 10~20대 해커들이었고 장난에서 시작된 일이었는데요. 해킹 사건의 주범은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커크’(Kirk)라는 이름을 쓰는 해커로, 희귀한 SNS 계정을 거래하는 ‘오지유저스닷컴(OGusers.com)’에서 잘 알려진 해커 ‘엘오엘(lol)’과 ‘에버 소 앵셔스(ever so anxious)’에게 14일과 15일 메신저로 각각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크’는 자신이 트위터에서 일한다면서 트위터 계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뒤 훔친 사용자 아이디를 대신 팔아달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해커들은 한 글자나 숫자 하나로 구성돼 희소성이 있는 아이디를 해킹한 뒤 이를 팔아 수익을 내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는데요. 자신을 미국 서부에 거주하는 20대라고 밝힌 해커 ‘엘오엘(lol)’과 미국 남부에서 엄마와 함께 사는 19세라고 밝힌 ‘에버소앵셔스(ever so anxious)’는 해커 ‘커크(Kirk)’의 이 같은 제안으로 해킹을 시작했지만 커크의 범행이 대담해지자 바로 손을 뗐다고 주장했습니다.
커크는 이후 유명 인사 계정에 ‘비트코인으로 1,000달러를 보내면 30분 안에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약 12만 1,000달러(1억 4,500만 원)를 챙겼는데요. FBI가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주범인 커크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방법은 오리무중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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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