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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천변에 '피천득 산책로' 주민 개방

    • 조아라 기자
    • |
    • 입력 2018-07-10 12:09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수필가 피천득의 대표작 '인연' 중 한 구절이다. 

지난 5월 예술의전당 일대가 서초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된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고속터미널역부터 이수교차로에 이르는 1.7km 반포천변에 '피천득 산책로'를 조성, 11일 주민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구가 이곳을 '피천득 산책로'로 조성한 데는 1980년부터 2007년까지 인근반포주공아파트에 살았던 피천득이 반포천 둑길을 즐겨 걸었다는 인연에서다. 

피천득(1910∼2007)은 1930년 '서정소곡'으로 등단한 수필가 겸 시인으로 감정을 간결하고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인연', '창밖은 오월인데' 등이 있다. 

1.7km에 이르는 '피천득 산책로'는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앞을 나서면 '피천득산책로'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산책로 입구를 지나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이 높이 2.2m의 '인연'과 '이 순간'이란 대형 책 조형물이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피천득의 대표 작품이다. 

이어 피천득의 노년을 형상화한 청동좌상(사진)이 눈에 띈다. 

이 청동상에서 작가와 사진도 찍고 함께 걸터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10m 간격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백날애기, 너는 이제, 꽃씨와 도둑, 축복, 이 순간 5개의 작품을 접하게 된다. 

목재 벤치에 앉은 성인의 눈높이에 맞게 설치했다. 

또 2.7m 크기의 원형 목재평상 3개를 각각 배치해 피천득의 작품세계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가을엔 독서 토론회도 열 수 있는 공간이다. 

산책로는 폭 4.8m로 널찍하며 바닥은 보행성이 뛰어나고 안전한 매트형 탄성포장재로 깔끔하게 정비했다. 

구는 이번 산책로 조성을 위해 조형물 선정부터 자리배치 등을 피천득 유족과 제자로 구성된 '금아피천득선생기념회' 와 함께 협의 추진했다. 

이러한 구의 문화산책로 조성은 지난해 10월 양재천 하류에 방치되어있던 작은 섬에 주민들이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칸트의 산책길'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양재역 12번 출구 앞에 피아노를 치는 모차르트 조형물이 설치된 '모차르트의 음악산책길'을 조성, 주민들에게 개방한 바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피천득이 27년간 작품영감을 얻던 이 둑길이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로 탄생해 기쁘다"며 "피천득 산책로 조성을 계기로 문화도시 서초의 곳곳에 문화 향기가 더욱 퍼져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끝) 

출처 : 서초구청 보도자료 

조아라 기자 | 조아라@tvcc.publishde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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