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에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바로 내일 치러집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지만 정부가 '거리두기를 위해 투표를 자제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힘든 노릇인데요.
이번 총선은 전국 14,330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27,700개의 투표함과 8,700만 장의 투표용지가 쓰이며, 선거에 드는 비용만 4,150억 원에 달합니다. 그동안 모바일이나 PC를 사용한 전자투표를 전 당원 투표나 비례대표 경선 투표에 도입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편리하고 비용이 절약되지만 해킹이나 원격 투표 시 명의도용 등의 우려로 아직 공직 선거에 도입된 적은 없는데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인 블로코가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활용 방안을 소개하는 보고서'인 '전자투표 도입 현황 및 블록체인 투표 활용 방안'을 발표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기존 전자투표 방식은 종이 투표보다 비용이나 편리성에서 장점이 있지만, 네트워크 보안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투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대안으로 소개했습니다.
블로코가 소개한 블록체인이 결합된 투표 프로세스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우선 신원이 확인된 유권자에 한해 모바일앱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키쌍(PKI쌍)'을 생성하고 월렛(전자지갑)을 구성하는데요. 선거관리본부는 블록체인에 미리 등록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유권자에게 투표할 수 있는 토큰을 전송해 주게 되며, 중복투표를 할 수 없도록 투표 시에 토큰을 후보자의 주소로 전송됩니다.
특히 투표 정보는 다양한 파라미터 값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해 누가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없도록 해쉬아이디, 블록 넘버, 받는 사람, 기호 번호 등의 정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표 종료 시점을 투표를 위해 생성된 토큰 양과 후보자에게 전송된 토큰의 양을 비교하고 자동으로 투표가 종료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만으로는 충분한 익명성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는데요. 개인이 키를 발급받아 서명하고 투표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트렌잭션에 부여된 아이디(txid) 분석을 통해 특정 유권자의 키값과 투표 내역을 확인해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익명성 확보를 위해 유권자가 투표할 후보자의 임시 주소 공간을 마련하고 투표 종료 시점에 해당 임시 주소를 삭제함으로써 추적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스마트컨트랙트를 배포할 때부터 후보자에게 투표에 사용할 키를 생성해 놓고 유권자에게 전달하여 누가 사용했는지 확인하게 어렵게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습니다.
전자투표는 방식을 불문하고 아직 해결해야 될 법적, 제도적 문제점 다수 존재하지만 전자투표 적용 범위를 천천히 늘려가며,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고 고민해봐야 할 때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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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 감사합니다,^^